본문 바로가기
서보통의 임신·육아 실전후기 백과

[출산일기] 분만 첫날, 회음부 통증 때문에 울컥했던 그날의 기록

by 서보통 2026. 6. 20.

[조리원 일기01] 분만 첫날, 회음부 통증 때문에 울컥했던 그날의 기록

[조리원 일기 01] 분만 첫날, 회음부 통증 때문에 울컥했던 그날의 기록

안녕하세요. 서보통입니다:) 무사히 출산하셨나요? 자연분만은 2박 3일, 제왕절개는 4박 5일 정도의 병원 생활을 하시게 됩니다. 병원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던 산후조리원 입실을 하시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자연분만을 했는데, 병실이 만실이라 분만을 진행했던 가족분만실에서 하루를 잘 수밖에 없었어요. 병실에 올라가면 "이제 좀 푹 쉴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도 잠시, 아기를 낳고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분만실에서 마주한 첫날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저를 가장 괴롭혔던 건 어떤 자세로 있든지 간에 고통스러웠던 '회음부 통증'이었어요. 제가 어떻게 이 통증을 견디고 회복을 시작했는지 그 솔직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1.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요. 정말 공포였던 분만 첫날, 그 솔직한 심정

출산 직후에는 눕는 것도, 일어서는 것도, 심지어 걷는 것도 하나하나가 큰일이었죠. 특히 조리원 침대에 앉아 수유를 하거나 식사를 해야 할 때, 그 아찔한 회음부 통증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혹시 덧나지 않을까 하는 겁에 화장실 가는 것조차 무서웠어요. 저의 경우에는 출산 후 병원 퇴원 직후라 통증이 절정에 달해 있었는데, 침대에 몸을 기대는 것 자체가 고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몸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내 몸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자괴감까지 겹쳐 눈물이 핑 돌더군요. 하지만 언제까지 아파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기를 돌봐야 하는 엄마라는 위치는 아픔을 견디고 방법을 찾아내라고 저를 채찍질하는 것 같았죠. 이때부터 저는 나름의 생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위한 적극적인 회복이 곧 우리 아기를 위한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둘 실천하기 시작했죠. 그날의 치열했던 기록이, 지금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산모님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2. 통증 완화를 위한 나의 필살기: 도넛 방석(회음부 방석)과 좌욕 루틴

저의 출산 후 생활을 구원해 준 첫 번째 아이템은 단연 '도넛 방석'이었습니다. 일명 '회음부 방석'이라고도 하지요. 저는 분만이 조금 어려웠어서 회음부 절개를 다른 산모님들보다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더 오래 그리고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조리원이나 병실에 배치되어 있던 도넛 방석은 저에게 잘 맞지 않아서, 임신 막달까지 집에서 사용하던 메모리폼으로 된 회음부 방석을 가지고 와서 사용했습니다. 특히 저는 앉을 때 회음부 부위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체중을 최대한 골반 쪽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썼어요. 앉을 때 살짝 뒤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현저히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의 회복을 앞당긴 핵심은 바로 '좌욕'입니다. 조리원마다 구비된 좌욕기를 하루 2~3번 꼬박꼬박 사용했는데요. 산부인과 담당 원장선생님도 좌욕을 얼마나 자주 하고 잘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다고 해주셨어요. 미지근한 물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긴장했던 골반 주변 근육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통증도 한결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뜨겁지 않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좌욕은 단순히 환부를 씻어내는 것을 넘어, 출산으로 지친 골반 근육에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좌욕을 시작한 지 3일 정도 지나자 눈에 띄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져도, 이 과정이 회복의 시간을 줄여주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회음부 방석 도넛 방석
조리원에서 어디를 가든 함께 했던 든든한 내 동반자 회음부 방석.

3. 통증과 불안을 다스리는 마음가짐의 변화

분만 후 첫날,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후 4시간 안에 소변을 해야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하셨습니다. 아슬아슬하게 4시간 안에 소변을 보게 되어 분만 침대에서 처음으로 일어나게 되었는데요. 진짜 그 때 통증은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왕절개 분들과 비슷한 통증이었어요. 온몸의 장기가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과호흡 및 어지럼증 때문에 거의 울다시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몸이 아픈 서러움이 겹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생님들께 수시로 여쭤보고, 방석과 좌욕기를 정성껏 챙기며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하니 통증이 줄어드는 만큼 자신감도 조금씩 차올랐습니다. 엄마의 몸이 편안해야 아이도 더 예쁘게 볼 수 있다는 사실, 첫날 깨달았던 가장 소중한 교훈입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너무 아픈 날에는 참지 않고 약의 도움을 받으며 잠시라도 꿀 같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시간 덕분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아이를 웃으며 맞이할 수 있었죠. 내가 행복하고 건강해야 육아도 즐거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저는 그 통증의 시간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스스로를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세요.

4. 오늘도 회복 중인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응원

지금 이 순간, 회음부 통증과 씨름하고 계신 산모님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고, 몸은 반드시 회복됩니다. 지금 겪는 이 통증은 우리 아이를 만난 숭고한 흔적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긴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엄마입니다. 저는 퇴소 후에도 한동안은 딱딱한 의자를 피하고 방석을 꼭 챙겨 다녔어요. 그만큼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무리해서 걷거나 운동하려 하지 마시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에 집중하세요. 제가 27개월 육아를 하며 돌아보니, 조리원에서 몸을 잘 추스른 것이 지금의 에너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더라고요. 너무 완벽하게 회복하려 애쓰기보다는, 오늘 조금 더 편안하게 쉬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육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함께 보면 더 도움이 되는 서보통의 블로그 글